황운하 "조국혁신당 약진이 민주당 지역구 승리를 견인"
백승아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지민비조에 '견제구'

채널A 유튜브화면 캡처
채널A 유튜브화면 캡처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조국 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경전이 노골화하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만든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제로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의식한 나머지 서로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양당 지지층 사이에서 벌어지던 신경전이 수뇌부로 확산한 데는 조국 대표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조국 대표는 1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TK(대구·경북)에서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서 '나는 중도층이다', '나는 보수층이다' 하시면서 '한 번도 민주당 찍은 적 없지만 조국혁신당을 찍겠다. 윤석열이 너무 싫다'고 하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 대표는 "'그러면 민주당은요?'라고 물어보면 '윤석열, 민주당 둘 다 싫다'라는 것이다"며 당 지지율 상승 원인을 설명했다.

다음날 이재명 대표는 춘천 유세에서 조 대표의 발언을 두고 "조국 대표께서 그렇게 얘기했다고요? 조국 대표께서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나 싶다. 혹시 뭐 잘못 표현했거나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회 반격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께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하겠다고?. 민주당 후보라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이야기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불편한 듯한 심기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명하게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6일 오후 전남 해남읍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박지원 선거사무실 제공)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남 해남읍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3월6일/ 박지원 선거사무실 제공)

 

박 전 원장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중에 명예 당원으로 모시겠다'는 조국 대표의 제안에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 당원은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양당 지도부도 당수들의 공중전에 엄호 사격을 퍼부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민주당 지역구 승리를 가져온다"며 이른바 '비조지민'을 역설했다.

'비조지민'은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란 뜻의 '지민비조'를 대체한 신조어로 조국혁신당을 찍으러 갔다가 민주당도 찍어준다는 의미다. 

이에 민주당은 '몰빵론'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최근 류삼영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 앞 유세에서 "제가 오다가 빵을 하나 받았다. 한마디만 하겠다.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고 외쳤다. 

그는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 한배, 한 쌍둥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라"라고 요청하자 지지자들은 '몰빵'을 연호했다.

'몰빵론'은 김어준씨가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에 지지세가 몰리자 '민주당 위성정당에 몰빵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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