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집 해명은 거짓말".. KBS“황당한 허위 선동”

KBS 외경(유튜브 캡처)
KBS 외경(유튜브 캡처)

세월호10주기 특집다큐 방영 연기를 놓고 KBS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2월 양측이 1차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 이 이슈를 놓고 공정방송위원회 개최 여부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면서 2차 갈등을 겪고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본부노조, 위원장 강성원)는 KBS 내부 노동조합 게시판을 공방위 개최와 사측 설명에 대한 비판 주장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2월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낸 뒤 개별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본부노조 측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제 날짜에 방송되지 않은 것은 '불방'이다.” “전임 본부장이 이 안건을 승인했음에도 후임 본부장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사측의 공방위 개최 거부는 편성 규약 위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 경영진은 “이제원 본부장은 지난 1월 말 취임 후 전임 본부장으로부터 ‘세월호 다큐를 승인한 것이 아니다. 제작진이 세월호 사건 10주기 생존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의 극복 과정을 조명하고자 하기에, 그러면 다른 대형 참사 피해자들도 함께 다루라고 지시했다'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제작진이 자신에게 세월호 희생자들로 국한해서 방송하겠다고 얘기해 전임 본부장의 지시를 따르라고 업무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제작진이 다큐내용을 대형 참사 피해자로 확대하면 4월 16일 방송을 맞출 수 없다고 했고 이 본부장은 다른 사고 피해자들도 충분히 다뤄 6월 이후로 날짜를 다시 잡으라고 한 것이 사태의 전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불방이고 거짓말이냐"며 "노조의 주장은 명백히 억지다”고 강조했다.

또 “정규방송의 기본계획, 세부지침 수립, 세부실시 내용과 방송시기에 관한 사항은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 그리고 방송법과 위임규정에 따라 제작 책임자가 결정할 사항으로 공방위 안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단원고 기억교실 (유튜브 캡처)
단원고 기억교실 (유튜브 캡처)

한편, 본부노조는 당시 이제원 본부장이 추가 취재를 지시하면서, 이 안건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언해 사실상 총선을 의식한 일방적인 방송 연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사측은 “제작진과 대화 도중 사회적 갈등은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을킬 수 있다는 우려를 잠깐 언급했으나, 기본적으로 대형 참사 피해자들의 외상후 증후군도 함께 다루라는 전임 본부장의 판단이 적절하다는 것이 발언의 핵심 이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공방을 지켜본 KBS 제작본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제원 본부장이나 사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본부장이 전임 본부장으로 부터 세월호만 다루는 것을 반대한 것과 함께 다른 대형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의 문제도 함께 다루라고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게 어떻게 일방적인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 A씨는 "기본적으로 노조의 주장은 이번 충돌을 정치 이슈화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형 참사와 국민적 피해는 특정 사고에 국한하지 말고, 천안함 등 다른 참사를 포함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세월호는 물론 다른 대형 참사 피해자들도 다 같이 소중한 국민이다. 공영방송이 이들을 함께 다루겠다는데, 노조가 반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회사가 방송 경쟁력 강화, 수신료 징수 방식 변경에 따른 재원 위기, 조직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데, 노조가 이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직원들이 노조의 이런 행태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KBS는 지난 22일 세월호 특집 연기에 항의하는 시청자 청원이 천명을 넘어서자  “해당 프로그램은 세월호 사건 10주기 방송이 아닌 대형참사 생존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극복 과정을 조명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답했다.

본부노조는 회사측의 답변이 명백한 허위답변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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