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자기소개 후 "잘 품어달라"···4회 '법 위반' 의혹
"여러분 함께 해달라" 호소···안귀령 측은 해당 발언 부인
관련 동영상 첨부한 2건 신고서 도봉구 선관위에 접수

온라인커뮤니티

가수 겸 배우인 차은우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상형이라고 말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잇따른 당돌 행보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26일 데일리안을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안귀령 후보는 이달 들어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4차례 했다.

이 가운데 지역 노래교실에서 마이크를 들고 '당돌한 여자' 제목의 노래를 부르면서 "잘 부탁드린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2건은 도봉구 선관위에서 '엄중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안 후보는 지난 6일 도봉구 창동어르신문화센터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왔다. 앞으로 도봉구에서 열심히 일해보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선거 운동복을 착용한 안 후보는 "잘 품어주고 믿고 도와달라"는 발언도 했다.

채널A 화면캡처
채널A 화면캡처

지난 16일에는 오기형 민주당 도봉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도봉갑·을이 원팀이 되어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맞서 싸우도록 하겠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달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바로 직전의 이탄희 민주당 의원의 육성 축사를 보고도 마이크를 쥔 채 오 후보와 자신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안 후보의 이런 발언들은 오는 28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확성기를 이용한 지지 호소 등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어긴 것으로 의심된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도봉갑 후보 / 사진= 안귀령 후보 페이스북

그의 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들은 지난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돼 현재 도봉구 선관위에 이관된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은 채 이뤄진 발언 내용과 선거 영향 정도에 따라 위법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포항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모임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지지를 호소했다가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15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어디서든 마이크를 들고 지지 호소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고 데일리안이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안이 확보한 두 편 영상에는 안 후보가 마이크를 들고 "잘 품어주고 믿고 도와달라"는 등의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YTN 앵커 출신의 안 후보는 과거 한 유튜브에 출연해 "차은우보다 이재명이 외모 이상형이다"고 말한 영상이 최근에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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