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요구 상간남 태운 차량 160km로 동반자살 위협도"
"성희롱 피해자에겐 '현명한 선택' 종용"···자신은 미투 동참
"이런 사례로 재단하지 말라" ···조수진 성폭행범 변론은 옹호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을 이재정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을 이재정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을 이재정 후보가 관계 정리를 요구한 상간남에게 초등학생 아이들의 등교를 막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처장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2018년 현역 의원 1호로 미투운동에 동참했으나 정작 자신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이 들통나 위선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국민의힘 심재철 후보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정 후보의 아동 협박 공갈 및 불륜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작년 9월 5일 세이엔터TV 유튜브와 9월 25일 가세연TV 유튜브 등이 이 후보의 상간남과 관련한 패륜 행위에 대해 육성 증언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는 "이재정 후보가 모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동문인 상간남(당시 유부남) 이모 씨의 처와 아동들을 상대로 협박 공갈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후보가 상간남의 처에게 "미성년 아이들 학교 끝나는 시간을 알고 있다. 아이들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들 유튜브 보도는 상간남, 첫째 부인 A씨, 이 후보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잘 아는 대학원 동문 B씨의 증언, 둘째 부인 C씨의 육성 녹음을 토대로 편집됐다.

이 보도에는 "상간남의 이혼 전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이재정 후보의 집에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언론홍보대학원 동문들에게 단체 집들이를 했다"는 전언도 소개됐다.

이후 이재정 후보는 이별을 요구하는 상간남에게 칼로 자해를 위협하고 함께 탄 차를 끌고 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속 160km로 달리며 동반자살을 협박했다는 A씨의 커뮤니티 글도 공개됐다. 

심 후보는 "상간남의 미성년 자녀의 등하교 시간을 들어 이혼을 협박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가장 저열하고 잔인한 아동 협박 공갈을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런 사람의 국회의원 출마는 전국 미성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에 앞서 충격적인 범죄 혐의에 대해 사실이면 사과는 물론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게 마땅하고, 사실이 아니면 (관련 보도를 한) 유튜브 측을 고소 고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은 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이 후보의 미성년 자녀 협박 혐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성년자 협박 공갈 혐의는 오피스텔 갭 투기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추궁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미투운동'에 현역 여성 의원 최초로 동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영상을 보며 울컥했다"며 변호사를 준비하던 2005년 자신도 검사장 출신 로펌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13년 전의 내 일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며 "피해 여성들이 오랜 기간 침묵할 수밖에 없는지 관심을 가져달라" 호소했다

하지만 변호사 시절 성희롱을 당한 후배 여성 변호사에게는 피해 사실을 문제 삼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위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변 내부 게시판에는 이 의원의 인터뷰 보도가 실린 직후 "제가 법무법인 00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때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종용하셨던 분이 바로 이재정 변호사님이다"는 C 변호사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저분(이 의원)이 저한테 하셨던 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지금도 손이 떨린다"는 ㅊ 변호사의 심경도 적혔다.

이재정 후보는 경북대학교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 민변 사무차장 등을 지내다 2016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20년에는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C 변호사가 민변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법무법인 ○○에는 이재정 후보가 2012년부터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직전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정 후보는 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 엽기 변론' 이력으로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는 "이런 사례들로 조수진 변호사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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