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기' 이영선 공천 취소···깡통전세 불똥 차단 목적인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총선 전략 등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총선 전략 등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갭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세종시갑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24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 후보가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검증 과정에서 드러나 공천이 취소됐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다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자의 긴급지시에 따른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자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끝나 민주당은 세종갑에 추가 후보를 낼 수 없으므로 지역구에서 1석을 잃은 채 선거를 치르게 됐다. 

2012년 이해찬 전 대표를 시작으로 민주당 후보가 3차례 내리 당선돼 '민주당 아성'으로 불리는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한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한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가 비상 징계권을 발동해 무공천을 결정한 것은 향후 선거 정국에 미칠 파문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전국에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 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갭투자 형식으로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갭투자' 사기가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시행으로 급증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공천을 계기로 깡통전세 불똥이 민주당으로 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변 소속 변호사인 이 후보는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한 세종시 갑에서 노종용·박범종·이강진 후보와 경선을 치러 공천을 확보했다.

그는 총선 공약으로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세종' 헌법 명문화, 검찰 기소독점권·영장 청구권 삭제, 국회의원 불체포·면책 특권 폐지 등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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