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좋은 후보 선정 시민유권자 운동본부' 출범
이갑산 회장 "4년전 위성정당, 퇴보한 정치... 옥석 가려낼 것"

'좋은 후보' 시민유권자운동본부 발족식 (범사련 제공)
'좋은 후보' 시민유권자운동본부 발족식 (범사련 제공)

시민단체가 나서 총선 후보를 검증하는 ‘4.10총선 좋은후보 선정을 위한 시민유권자 운동본부’가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등 500여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의 변별력을 높이고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좋은 후보’ 선정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권자운동본부는 ‘좋은후보’ 선정운동을 유권자들에 의한 시민정치 소비자운동으로 규정하고  정치권이 낡은 질서와 기득권에 안주해 국민의 발목을 잡는다면 유권자 스스로가 변해,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수많은 후보자들 중에서 ‘좋은 후보’를 골라내 소비자들이 바르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 이라고 말했다.

범사련 이갑산 회장
범사련 이갑산 회장

오늘 출범식에서 범사련 이갑산 회장은 “한국의 보수, 진보, 중도 시민단체 1천여 개가 모여서 헌법 개정운동을 같이 해 왔지만 현재까지 헌법개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지난 2년간 위성 정당이라도 막겠다고 펼친 선거법 개정 노력은 결국 4년 전 그대로 돌아가 물거품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 회장은 “쭉정이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듯 좋은 정치인을 선정하고 유권자들에게 변별력을 제공하기 위해 법조계를 비롯, 교육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100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수많은 후보들 중 국민께 내세울 수 있는 ‘좋은 후보’를 선정해  우리나라 국회발전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발족식에는 이갑산 범사련 회장을 비롯해 박인주 전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반재철 전 흥사단 이사장, 태범석 한경국립대 명예총장,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박인주 전 사회통합수석은 정치를,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 그리고 자기만을 위한 1인칭 정치와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사는 함께 상생하는 2인칭 정치, 그리고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세칭 무정부주의 아나키즘인 3인칭 정치로 분류하며 “2인칭 정치를 위해서 인간 됨됨이와 자질을 봐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헌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하고, 진정한 법치, 진정한 공정을 세워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  깨끗한 양심과 강직한 의무를 지니고 자기 자신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우선하는 후보를 ‘좋은후보’ 로 선정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강성주 전 MBC 보도본부장은 “선거와 관련해 언론은 더욱 깨끗하고, 더욱 정확하고, 제대로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으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좋은후보’는 100인 위원회에서 토론과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인데, 각 당의 공천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권자운동본부는 좋은 후보의 기준으로 ▲시민운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후보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의 정치성향을 지닌 후보 ▲청렴성,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은 후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거나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후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통일 등에 관련한 건전한 철학과 비전을 가진 후보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유권자운동본부는 오는 29일 국민에게 ‘좋은후보’를 공개할 예정이며, 4월 1일 이후 후보들에게 ‘좋은후보’ 인증서를 전달하고 이들에 대한 지지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는 ‘시민 유권자 운동’은 그동안 각급 선거 때마다 '좋은 후보' 선정 활동으로 폭넓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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