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국내 에이전시···부친이 대표, 모친과 누나는 이사·감사
기존 대행사엔 달랑 50만 원 주고 계약 끝내 법적 분쟁 진행
주먹질 소문은 사실로 확인···스타 평판지수는 30위권 밖 추락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대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손흥민의 위로를 받고 있다.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대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손흥민의 위로를 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벌어진 축구 대표팀 내분과 관련해 직격한 대상은 공격수 이강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잘하고 공 잘 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싸가지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워크를 해치게 돼 대표팀의 경기력을 저하한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이참에 대표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면서 "국민적 행사인 대표팀 경기를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그런 사람은 퇴출시키라"고 촉구했다.

다음날인 17일 SNS에서도 "한국 축구판 꼭 지금 하는 짓이 한국 정치판의 복사판이다. 선후배도 없고 욕설만 난무하고, 서로 책임회피만 급급하고 내 탓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금 떴다고 안하무인에 가족회사나 차리고 축구장에서 벙거지 쓰고 패션쇼나 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그렇게 축구를 하니 이길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홍 시장은 이강인의 국내 에이전시인 'K10 유한회사'를 힐난한 것으로 보인다.

'K10 유한회사'는 이강인의 가족이 올해 1월 세운 국내 에이전시라는 기사가 지난 15일 보도됐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가 이 회사의 등기를 확인한 결과 자본금 1,000만 원을 들여 만든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부친이, 이사와 감사는 각각 모친과 누나가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강인의 부모는 2005년 방영된 KBS '날아라 슛돌이' 시절부터 이강인을 스타급 선수로 키운 사실이 알려져 TV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 자주 출현한 바 있다. 

가족 법인이 최근 설립된 것은 지난해 3개월 이상 광고·협찬 마케팅 등을 대행하던 A사와 이강인의 법적 분쟁이 생겼기 때문이다. 

KT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와 후원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간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이강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촬영한 ‘KT x 갤럭시 신모델’ 광고를 오는 19일 KT 유튜브에서 공개하고, ‘이강인 친필 싸인볼’ 등 추첨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사진은 KT 모델 이강인 선수의 갤럭시 신모델 광고. (KT 제공)
KT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와 후원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간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이강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촬영한 ‘KT x 갤럭시 신모델’ 광고를 오는 19일 KT 유튜브에서 공개하고, ‘이강인 친필 싸인볼’ 등 추첨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사진은 KT 모델 이강인 선수의 갤럭시 신모델 광고. (KT 제공)

 

이강인 측은 지난 13일 "K10 유한회사가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와 선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국내 에이전시 교체 사실이 발표되면서 기존 업체 A사에 이강인 측이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강인 측은 국내 대형 게임사의 온라인 축구게임 광고 프로젝트 모델료로 약 12억 원을 받도록 한 A사에 달랑 50만 원만 제공하고 결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측은 A사가 정식 계약을 한 국내 에이전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간 행적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A사 직원이 스페인을 오가며 회의를 한 데다 심지어 사적 심부름까지 해 전속 계약관계임이 추정되기 때문이다.

A사 직원은 지난해 5월 말 스페인 마요르카로 출국하면서 이강인 누나의 부탁을 받고 1.2㎏ 용량 '첵스초코' 두 팩을 사서 갔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마요르카에서 활동하던 이강인은 어릴 때부터 '첵스초코'를 매일 먹을 만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강인은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뒤 사과를 했는데도 팬들의 비판 여론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스포츠 스타의 2월 브랜드 평판지수를 보면 1월 2위에 오른 이강인이 30위권에도 들지 못한 데 반해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는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박세리, 손연재, 김요한, 박용택, 이동국, 이영표, 윤석민, 김동현, 허재, 양준혁 등 은퇴 선수보다 이강인의 순위가 낮다. 

한편 이강인이 지난 6일 이른바 '탁구 사건' 당시 주먹질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달리 멱살을 잡은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날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 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