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 성분 넣으면 콘크리트 파손율 소금의 24%로 '뚝'
스타스테크, 세계 제설제 시장 절반인 북미 진출 추진
어부들에게 골칫거리인 불가사리가 제설제의 도로 파손을 막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안에 대량 서식하는 불가사리는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주는 애물단지였으나 한 중소기업에 의해 돈 버는 효자로 변신했다.
11일 중앙일보와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소재 (주)스타스테크는 바다를 황폐화하는 불가사리를 원료로 친환경 제설제를 제조해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회사의 양승찬 대표는 군 복무 시절인 2017년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이용한 제설제 아이디어를 내 육군참모총장 상을 받았고 그해 12월 전역 후 스타스테크를 설립해 성공을 거뒀다.
설립 5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고 2022년 7~2023년 6월 매출은 무려 232억 원에 달했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뼛조각을 활용한 이 회사의 제설제는 콘크리트 파손율이 염화나트륨의 24%에 그칠 만큼 부식 억제 효율이 뛰어나다.
김동영 스타스테크 팀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불가사리 뼛조각은 안이 뚫린 다공질이어서 부식방지제와 상호작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굉장히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가사리 제설제가 염화칼슘·염화나트륨 제설제에 의한 자동차 부식이나 도로 파손, 가로수 괴사 등 부작용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적설이 많은 캐나다에서 스타스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칼턴대는 최근 이 회사에서 제설제 샘플을 받아 제설 효과와 콘크리트 부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증하는 연구를 한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칼턴대 첨단도로 및 교통공학 연구소(ARTEL)의 미첼 로러는 "(대체 제설제가) 초기 투자 비용은 더 많이 들 수 있지만, 차량과 도로·교량·인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스테크는 세계 제설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일본에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담은 핵심 원료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