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 성분 넣으면 콘크리트 파손율 소금의 24%로 '뚝'
스타스테크, 세계 제설제 시장 절반인 북미 진출 추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우 조달청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 종합박람회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2’에서 불가사리로 만든 친환경 제설제를 살펴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우 조달청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 종합박람회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2’에서 불가사리로 만든 친환경 제설제를 살펴보고 있다.

 

어부들에게 골칫거리인 불가사리가 제설제의 도로 파손을 막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안에 대량 서식하는 불가사리는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주는 애물단지였으나 한 중소기업에 의해 돈 버는 효자로 변신했다.

11일 중앙일보와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소재 (주)스타스테크는 바다를 황폐화하는 불가사리를 원료로 친환경 제설제를 제조해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회사의 양승찬 대표는 군 복무 시절인 2017년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이용한 제설제 아이디어를 내 육군참모총장 상을 받았고 그해 12월 전역 후 스타스테크를 설립해 성공을 거뒀다. 

설립 5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고 2022년 7~2023년 6월 매출은 무려 232억 원에 달했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뼛조각을 활용한 이 회사의 제설제는 콘크리트 파손율이 염화나트륨의 24%에 그칠 만큼 부식 억제 효율이 뛰어나다.

김동영 스타스테크 팀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불가사리 뼛조각은 안이 뚫린 다공질이어서 부식방지제와 상호작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굉장히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속초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일 오전 속초 도심 일대에서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속초시 제공)
강원 속초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일 오전 속초 도심 일대에서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속초시 제공)

 

불가사리 제설제가 염화칼슘·염화나트륨 제설제에 의한 자동차 부식이나 도로 파손, 가로수 괴사 등 부작용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적설이 많은 캐나다에서 스타스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칼턴대는 최근 이 회사에서 제설제 샘플을 받아 제설 효과와 콘크리트 부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증하는 연구를 한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칼턴대 첨단도로 및 교통공학 연구소(ARTEL)의 미첼 로러는 "(대체 제설제가) 초기 투자 비용은 더 많이 들 수 있지만, 차량과 도로·교량·인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스테크는 세계 제설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일본에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담은 핵심 원료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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