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흑자 37% 급증한 355억$…한은 전망치 300억$ 초과
반도체·차 수출 호황...일본인 관광 감소로 서비스수지는 적자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작년 경상수지가 정부 전망치를 크게 웃돈 35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우크라이나전 이후 지속한 장기 불황 탈출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으나 상품수지 흑자가 급증한 덕에 전체 실적이 향상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354억9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96억9천만 달러 늘어났다.

경상수지란 상품·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것으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경상수지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다가 12월에는 수출이 수입을 능가함으로써 경기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가 340억9천만 달러로, 전년 156억2천만 달러보다 무려 184억7천만 달러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다만, 1년 전체로는 수출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6천450억5천만 달러인 데 반해 수입은 전년보다 10%나 감소한 6천109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불황형 흑자'였다.

여행·운송·지식재산권 사용료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125억2천만 달러 규모의 여행수지 적자 탓에 256억6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244억2천만 달러 흑자 덕에 316억1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8천만 달러 증가했으며 이 중 직접투자는 193억6천만 달러, 증권투자는 74억5천만 달러 늘었다. 

12월 경상수지는 74억1천만 달러 흑자로 전년 23억1천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51억 달러 확대됐다. 

한편 월간 흑자는 5월 이후 이어져 연간 경상수지(354억9천만 달러)는 2022년(258억3천만 달러)보다 37.4% 늘어나 한은 전망치(30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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