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동산 실패와 국가 채무 급증으로 경제 망친 주범"
임종석 "작년 경제성장률 1.4% 추락하고 1인당 국민소득 감소"
윤희숙 "중장기 경제체질 악화는 문 정부 구조개혁 외면 때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제 악화 책임론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윤 전 의원을 소개하며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고 공개 질문을 던지면서 양측간 공방이 빚어졌다.

임 전 실장은 "한 위원장이 그 입에 경제를 올리려면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로 주저앉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가 괜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2년 연속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1991년 한중수교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민생경제 파탄의 주범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붰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기도와 포럼 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 등의 주최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5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기도와 포럼 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 등의 주최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5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역공을 취했다. 

윤 전 의원은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되레 마음이 짠해진. 경제를 입에 올릴 기본지식이 없다는 게 뽀록날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경제 체질을 이렇게 망쳐놓은 주범이 다음 정부 탓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 감소했다는 주장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전 의원은 "희한한 일이다. 작년 숫자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3분기까지 결과만 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했고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더 증가했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021년에서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달러 기준 소득이 줄어든 것은 환율변화 때문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우리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도 줄었다. 환율 때문에 달러 소득이 줄었다고 경제가 실패했다는 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고 개탄했다.

윤 전 의원은 "달러 강세가 윤석열 정부 탓인가? 차라리 기후변화가 윤석열 정부 탓이라고 하시라. 작년 성장률이 1.4%밖에 안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년에는 대외환경이 나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어려웠기 때문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이 악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를 필두로 해서 그간 구조개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윤 전 의원은 "애초 이 정도 식견의 분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중차대한 자리를 꿰찬 것 자체가 586 완장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다. 지금 '586 청산론'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쯤 되면 민주당은 후보 입단속에 나서야지 않을까"라고 조롱했다

전날에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서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따졌다. 

또한 "부동산 실패와 국가 채무를 무한정 늘리면서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 이제 와서 운동권 심판론을 피하려고 경제 민생론을 얘기하는 데 대해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탈원전'을 내세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전 생태계를 무너뜨린 사람들이 어떻게 민생을 이야기하는지, 이재명 대표 방탄, 입법 폭주 말고는 어떠한 성과를 거둔 적이 없는 다수당이 민생 경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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